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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밀란 쿤테라

책읽기/독서 후

by 종이인형 꿈틀이 2018. 6. 25. 08:14

본문

 

공직자 독서동호회 <쉘 위 북>

독 서 모 임 일 지 (6월)

모임일시

및 장소

2018년 6월 21일 19시 마장도서관

도서 제목

농담

저자

밀란 쿤데라

참가 인원

9명

진 행 자

유수영

읽기

포인트

<농담>은 밀란 쿤데라의 첫 작품이자 <불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더불어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줄거리

주인공 루드빅은 대학 시절에 여자 친구의 주의를 끌려고, 엽서에 악의 없는 농담 한마디(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를 적어 보낸다. 하지만 낙관주의적인 사회주의 사회 건설에 경도돼 있던 당시 대학과 사회는 루드빅을 트로츠키주의자로 규정하고, 루드빅은 자신이 속해 있던 사회에서 축출된다. 그는 군대의 수형 부대에 배속되어 오스트라바 지역에 파견되고 거기에서 석탄 캐는 일을 한다. 복수와 증오의 감정 속에서 뒤틀린 루드빅의 감정은 비관적인 삶의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줄 수도 있었던 구원의 여인 루치에와의 사랑도 짧고 비극적으로 끝나게 한다. 세윌이 흐른 후 그는 자신을 탄광으로 내몰았던 옛 동료 제마넥의 부인을 우연히 만나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를 유혹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제마넥의 질투를 불러일으킬 만한 대상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렇게도 증오하던 제마넥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루드빅은 결국 옛 친구들인 야로슬라브와 코스트카, 옛 연인 루치에와의 만남을 통해 증오와 복수 속에 묻혀 있던 삶의 진실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지쳐쓰러진 옛 친구의 손을 잡음으로써 여행을 끝낸다. (출처: 교보문고)

느낀점,

인상깊었던

부분

- 정치, 종교, 현실과 이상 등 각 인물마다 이데올로기에 방황하는 심리를 잘 표현했다.

 

- 준거집단에 속하지 못한 한 인물의 상실감 등 심리상태에 대해 잘 나타나 있다.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이 다를 때의 생각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 지난 선정도서였던 <사람아 아, 사람아>가 생각났다. 지리적 배경이 다르지만 공산주의가 부흥하던 국가에서의 당시 지식인들의 고민이 엿보인다.

 

- 66p. 「넌 네 속에 있는 것만을 쓸 수 있었을 뿐이야. 그뿐이야. 네가 좀 더 생각을 했더라면 그런 말은 쓰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어쨌든 넌 가면을 쓰지 않은 채 그 말을 쓴거야.」 사람들은 말보다 글에 그 사람의 사상이 더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의 함정이다. 그래서 글을 쓸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

 

- 89p 「나는 인간의 운명을 심판하는 최고재판소에 비치된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도저히 바로잡아 볼 도리가 없다는 것을 차츰 깨닫기 시작했다. 이 이미지(아무리 나와 비슷하지 않다 해도)는 나 자신보다 비교할 수도 없이 더 실제적이며, 그것이 나의 그림자가 결코 아니라 나, 바로 나 자신이 내 이미지의 그림자였다. 왜 나를 닮지 않았느냐고 그 이미지를 탓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며, 이미지와 다른 것은 내 잘못이었다. 그리고 그 다름은 바로 나의 십자가, 그 누구에게 떠넘길 수도 없고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으로 선고받은 십자가였다.」 타인에게 낙인된 나의 이미지는 그 이미지가 설사 내 진짜모습이 아니더라도 바뀌기 어렵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서 살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에 자신의 이미지가 좌우된다는 점이 공감됐다.

발제

주인공은 여자친구의 주의를 끌려고 한 농담으로 자신의 속하던 집단에서 축출된다. 이렇게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농담을 한 주인공이 이해(공감)가 된다 vs.안된다.

<된다>

- 공작새가 자신의 꼬리를 더 화려하게 펼쳐서 암컷을 유혹하려는 것처럼 과시하고 크게 부풀려 허풍같은 말을 하는 것도 본능이다.

- 순간의 상황에 따라 자신의 말이 불러일으킬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하고 말했을 것이다. 소설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그랬듯이, 연인간의 싸움에서 순간적인 감정으로 헤어짐을 말하듯이 주인공이 책임을 져야할 일이겠지만 이해가 안되지는 않는다.

- 관심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 방어기제로 더 큰소리를 치는 것처럼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더 관심을 가져주길 원하는 마음에서 무모한 농담을 던진 것 같다.

<안된다>

- 자신이 한 행동을 과장하고 그것을 합리화하는 등의 행동들이 공감이 되지 않는다.

- 인터넷 사이트들의 과장된 댓글들이 생각난다. 무모한 과장과 허풍은 반감이 든다.

소감

- 이 책을 보면서 밀란 쿤데라를 처음 알았는데, 20세기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쓰는 작가라고 한다. 이런 대문호의 작품을 많이 찾아봐야겠다.

- 이름은 익히 알던 작가지만 유명세로 인해 오히려 벽이 있는 것처럼 읽지 못했던 책이었다. 독서모임을 기회로 읽게 되어서 좋았다.

- 책이 얇은 편도 아니고 펼쳐 읽기까지는 어려웠는데 펼치고 보니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 역시 믿고 읽는 밀란 쿤데라!

- 완독하지 못하고 모임에 참석해 아쉬웠다. 남은 부분을 더 읽어보면 오늘 한 이야기들에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다음

토론 도서

13일의 김남우/김동식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의 소설집(전3권)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김동식 소설집(전3권)은 그렇게 써내려간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갑자기 펼쳐지는 기묘한 상황, 그에 대응하는 인간들의 행태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농담처럼 가볍게 읽히지만, 한참을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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