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하시죠?
저도 안녕합니다!
종이인형 박종인입니다.
덥고 가문 날이 계속이군요.
논바닥 갈라지는 것이 자기 발바닥 갈라지는 것보다
더 마음 아프다는 농부의 넋두리를 듣습니다.
지금 무척 가물다는데 사실 도시에선 그리 생생하지 않습니다.
세면장의 물이 아직 잘 나오고, 마실 물도 넉넉하니까요.
지지난 주에 강원도 화천에 다녀왔습니다.
상수도가 말라 두 달째 물이 나오지 않아
옆집의 지하수를 길어다가 설겆이와 세면을 하고 있더군요.
댐이 많은 강원도의 상수도가 말랐다니, 좀 의아하더군요.
이번 칼럼은 신앙적인 내용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독자님은 좀 거리낄 수도 있지만,
이도 저의 삶의 한 모습이기에 가끔은 칼럼을 통해 드러내고자 합니다.
*****
* 거울아!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이는 빛남이 아니라 빛냄이라.
해는 스스로 빛이 나고
거울은 그 빛을 되비치나니
거울아
거울아
빛난다고 뻐기지 말고
다만 반지레하여 더욱 빛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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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發光體)이고,
하나는 빛을 받아 반사하는 반사체(反射體)이다.
굳이 미주알고주알 따지자면 발광체는 빛나는 것이고, 반사체는 빛내는 것이다.
'빛나다'는 빛이 환하게 비치다라는 뜻의 자동사이고,
'빛내다'는 빛나게 하다라는 뜻의 타동사이기 때문이다.
밤하늘에는 헬 수 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는데,
이들 모두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恒星; Star)인 것은 아니다.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 드러나 새벽까지 반짝이는 개밥바라기(금성)나
목성, 토성 등은 단지 태양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행성(行星; Planet)이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 마 5:16 >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 5:14>'에서 이어지는 이 말씀에서
너희(우리) 빛으로 인해 하나님이 드러나는 것을
거울을 이용하여 햇빛을 그늘에 비추는 것으로 견주어 생각해 본다.
즉, 우리의 빛남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나는 빛을 거울처럼
되비추는 것이다. (요 1:4-9, 고후 4:4-6)
그러므로 우리는 착한 행실로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거울의 표면을 잘 다듬어 매끄럽게 함으로써 빛이 흩어지지 않고 잘 반사되게 하는 것
과 같다.
거울의 표면이 거칠거나 울퉁불퉁하면 빛의 산란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우리 마음의 거울은 숯처럼 새깜하여 많은 빛을 흡수하기보다는
눈(雪)처럼 새하얘서 많은 빛을 반사해야 할 것이다.
빛을 수직으로 비추어 관측할 대 표면의 상대적 밝기의 척도를 '정상반사율'이라고 하는데,
눈의 정상반사율은 1.0인데 반해 숯의 경우는 0.04밖에 되지 않는다.
자, 우리는 빛이 스스로 나는 양 우쭐대기보다는 다소곳이 선행을 함으로써 마음을 깨끗케
하여 그 빛이 더욱 빛나도록 하자.
-종이인형-
---- 토박이말 풀이 -----
* 미주알고주알 : 이것저것 모두 속속들이 캐어묻는 모양.
* 반지레 : 매끄럽고 윤이 나서 반지르르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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