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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별

글쓰기/시

by 종이인형 꿈틀이 2001. 3. 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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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 별이 밝은 밤
흠씬 들이신 밤공기의 찬기운에
콧털은 얼어붙어 거북스럽다

별이 빛나는 건
그 별에 님의 눈빛이 물씬 배인 까닭
별을 보며 그리움을 달랬던 철책의 초병시절
문득 그 시절이 떠오른다.

내 마음에서 초롱이는 별
새벽이 되어도 스러질줄 모르는 그 빛
그 별을 그리며 손을 내민다
손가락 사이로 모두 달아난 별빛
그저 맥없이 손을 움켜쥔다

별이 흐려지는 건
맑은 물방울이 눈동자를 가리기 때문이다
사랑은......

눈을 깜박이자 다시 맑아지는 별
별빛에 홀려 지새는 밤
별이 밤도와 빛나는 건
누군가 그 별을 보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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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달을 보내는 그제는 당직근무를 하였습니다.
달을 갈음하는 자정이 지나고, TV에서는 '김광석'을 추모하는 공연이 펼쳐지더군요.
그 밤중에 당직실에서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김광석의 노래를 참 좋아하고, 기타를 들 때면 으레 부르곤 합니다.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살랑살랑 꼬드기는 깃털인가 봅니다.

저녁에 잠을 자고 밤에 일어났습니다.
자정이 넘어 도서관에 가니 몇몇의 학생들이 형광불빛을 모으고 있더군요.
하나둘 불이 꺼지고, 내 머리 위의 형광등은 밝은 채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가끔은 횅한 도서관에서 혼자서 밤을 지새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맞는 안개 낀 아침은 남다른 상쾌함을 안겨줍니다.

오늘 아침, 자욱한 아침안개가 무척이나 상쾌했습니다.
정말 봄이 왔네요. 안개 아침은 포근한 하루를 이끕니다.

삼월입니다.
봄입니다.
눈석이물이 흐르는 해토머리입니다.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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