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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기도

글쓰기/시

by 종이인형 꿈틀이 2002. 10. 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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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빛 산이 얼핏얼핏 알록달록 해지는 이즈막, 메뚜기 날뛰는 들녘엔 노을빛이 일렁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가을걷이를 하는 풍경을 보면 잠시 머물러 구경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가을이 가을답게 풍성하길 빌어봅니다.


< 들 녘 기 도 >

햇살이 출렁이는 초가을 들녘에
햅쌀이 토실토실 알차게 여문다
농부의 이마처럼 골진 도랑에
해오리 한 마리가 오롯이 서있더니
머리에 하늘 이고 하늘하늘 난다

잘 자란 벼를 보며 뿌듯한 농부는
벼잎처럼 하늘 향해 손을 벌리고
이삭처럼 땅을 보며 고갤 숙인다


뿌린대로 거두게 하소서

-종이인형-


******* 토박이말 풀이 ********
* 갈매 : 갈매나무의 열매. 크기는 팥알만하며 둥글고 짙은 초록빛임. 한약재로 씀. 서리자(鼠李子). =갈맷빛.
* 골 : 물체에 얕게 팬 긴 홈 모양의 줄이나 금.
* 뜸하다 : (잦게 이뤄지던 일이) 반복되는 시간의 간격이 길거나 오래다. 또는, (심하게 이뤄지던 일이) 약하거나 덜한 상태에 있다. 뜨음하다.
* 알록달록 : 여러 빛깔의 점이나 줄이 고르지 않게 이루어진 무늬가 밴 모양. <얼룩덜룩.
* 얼핏얼핏 : 어느 순간마다 잠깐잠깐.
* 오롯이 : 고요하고 쓸쓸하게. 호젓하게.
* 일렁이다 : 물에 떠서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움직이다.
* 토실토실 : 살이 썩 보기 좋을 정도로 찐 모양. <투실투실.
* 해오라기 : 백로과의 새. 몸길이 56∼61cm. 몸은 똥똥하고 다리가 짧음. 몸빛은 등은 흑색, 배는 백색, 날개는 회색임. 소나무·삼나무 숲 등에서 주로 밤에 활동함. 여름새임. 준말 해오리.
* 햅쌀 : 그 해에 새로 수확한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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