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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의 이모저모와 홍삼스파 신비체험_전북 진안_100116

살음살이/나들이(여행)

by 종이인형 꿈틀이 2010. 1. 2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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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은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으로 이루어진 세계 유일의 부부봉이다.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 불린다.

마이산을 오르는 경로는 남쪽과 북쪽이 있는데, 남쪽에는 백여 개의 석탑이 있는 탑사가 있어 사람들이 더 찾는 곳이다.

 

첫날, 백운과 마령을 들러 진안으로 가는 길에 마이산의 남쪽매표서에서 입장권을 사서 가벼운 산행을 했다. 

남쪽에는 마이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탑영제'라는 호수가 있는데, 마이산의 봉우리가 거울처럼 비춰진다.

지금은 한겨울이라 꽁꽁 언 얼음 위로 눈이 고스란히 쌓여 하얀 천을 깔아 놓은 듯 하다.

 

 

남쪽 마이산을 보면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움푹 패였는데, 이것을 타포니 지형이라고 하며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마이산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바위덩어리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작은 돌들이 뭉쳐진 모양이라 낙석의 위험이 있다.

 

 

 

 

 

정성스런 탑들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쌓아올린 탑들은 또 다른 이들의 기도를 자아낸다.

큰돌들을 바로 잡는 건 작은돌들, 크고 작은 마음들이 모여 작품을 이루었다.

큰 돌들이 대강의 자리를 잡으면 작은 돌들이 틈을 매우며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곳 없이 모두가 소중한 몸의 지체인것 처럼,

우리의 인생을 이루는 올망졸망 갖은 사연들도 고이 보듬어야 할 소중한 삶의 토막이다.

 

 

다음날 아침, 다시 마이산을 올랐다.

이번에는 북쪽에서 올랐는데 아침식사 전인 이른 아침이라서 관리인이 없어 주차료와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갔다.

북쪽은 주차장에서 조금만 가면 암마이산과 숫마이산의 갈래길에 오를 수 있었다. 

거리는 남쪽에 비해 1/5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접근하기 쉬웠다. 오르는 길에 목발을 짚고서 계단을 오르는 분을 만나기도 했다.

 

 

 

화엄굴은 숫마이봉 봉우리 중턱에 있는 굴이다. 이 굴에서 석간수가 흘러나오며 이 약수를 마시고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옥동자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른 아침에 화엄굴에서 기도를 드리는 아주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화엄굴을 낙석 위험이 있어 출입이 통제되는 곳인데, 아주머니들이 화엄굴로 올라가기에 나도 따가갔었다.

화엄굴에서 바라보는 암마이봉을 카메라에 담았다.

암마이봉으로 오르는 길은 휴식년으로 통제되었고, 대신에 아래 사진처럼 커다란 전시판을 세워두었다.

마이산 정상에 오르고픈 바람은 접을수밖에 없는 서운함은 마이산을 더 많이 보고프게끔 하였다.

 

 

 

진안 읍내의 전망 좋은 곳에 정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서 마이산을 보면 잘 보일 것 같아 마이산을 내려와서 정자로 진안 읍내로 향했다.

청소년수련관, 공설운동장, 전통문화전시관 등이 있는 그곳은 읍내에 있는 작은 산이며 그 정상에 정자가 세워졌다.

정자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아담한 지방도시인 진안읍내가 눈에 들어오고, 남쪽을 바라보니 다정한 부부봉이 눈에 들어왔다.

마이산은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볼때마다 다른 모양으로 비춰진다.

 

 

 

 

마이산의 두 봉우리의 명칭에 궁금증이 들었다.

보통 두 개의 봉우리가 있다면 더 높은 봉우리를 숫봉우리라 칭할텐데, 마이산은 암마이봉(686m)이 숫마이봉(680m) 보다 더 높다.

그 궁금증은 마이산을 보면서 해결되었다. 숫마이봉은 남성의 거시기처럼 가운데가 길쭉하게 솟았고 그 옆에 작은 봉우리가 거시기의 쌍방울처럼 딸려있다. 나의 추측이지만 아마도 맞을 것이다.

 

 

 

숙소는 호텔 홍삼빌로 정했다. <진안홍삼스파>와 <호텔 홍삼빌>은 진안군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해 12월에 개장하여 시설이 아주 깨끗하고 좋다.

군청에서 직영하며 군청직원들이 근무하다보니 영리기관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지만 나도 스파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므로 아내와 장모님만 스파를 하고 난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낼까 했었다.

이곳까지 않으니 홍삼스파도 체험해야 한다는 주장에 같이 스파를 했다. 대만족이다.

 

 

 

보통의 스파나 워터파크는 수백, 수천명의 사람들이 온천 즐기거나 물놀이를 하며, 그 안에 있는 체험들은 별도의 요금을 내고 이용한다. 여기는 신비하고 특이한 체험들은 기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물 속에 들어가 누워있으면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사운드플로팅이 있고, 각 방마다 머드팩, 자갈찜질, 홍삼사우나, 거품목욕, 건초침대 등의 경험이 다채롭게 색다르다.

머드팩을 얼굴에 바르고 음악을 들으며 10분 가량 누워있으면 처음엔 안개처럼 가는 물방울이 내리다가 이내 소나기가 청정에서 마구 뿌려진다. 거품목욕도 마찬가지다. 홍삼성분이 든 하얀 거품이 온몸을 감싸며 구름 위에 누운 듯한 느낌을 주더니 한여름의 소낙비처럼 굵은 물줄기가 천정에서 지랄하듯 쏟아지는데 그 물줄기를 맞는 기분이 짱이다.

 

이런 체험들을 기본으로 하여 이용료가 39,000원인데,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다. 각 코스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 하며, 한번에 체험할 수 있는 인원이 20여 명이므로 어느 워터파크처럼 수천명이 이용하는 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다.

얼추 계산해도 일반 사업자가 운영한다면 적자일 것 같은데, 군청에서 직접 운영한다면 영리 목적 외에 군 홍보를 겸하는 면에서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우리가 갔을 때 사람들이 50여 명 정도였는데,  만약 이곳이 소문이 나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한다면 이런 서비스들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혹 연인들이 이벤트를 준비한다든지, 노부모님 효도관광을 생각한다면 이곳이 더 소문나기 전에 방문하여 특이하면서 이색적인 스파체험을 해보길 권한다.

  

 

홍삼스파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옥상의 야외온천이다.

마이산을 보면서 스파를 즐기는 체험은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옥상은 겨울에 기상사정에 따라 운영을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가 가던 날은 개방이 되었다.

물은 따뜻하고 얼굴은 시럽고, 비엔나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다. 

 

 

홍삼스파를 마치고 진안역사박물관에 들러서 구경하고 그 옆의 놀이동산으로 갔다.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 요금을 받는 곳인줄 알았는데 무료라고 한다.

우리도 아래에 있는 커다란 매트리스를 하나 주어다고 눈썰매를 탔다.

얼마만의 눈썰매던가? 지방도시에서 느끼는 겨울여행의 재미를 톡톡이 봤다.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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