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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누운 눈사람

글쓰기/시

by 종이인형 꿈틀이 1999. 12. 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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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성탄이 되셨나요?
우린 드문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행운이라고 여기세요. 그럼 정말 행운이 뒤따를 겁니다.
눈이 내리는 광경, 내린 눈이 쌓인 풍경, 쌓인 눈을 가지고 노는 놀이, 이는 정말 좋았습니다. ~_~


* 눈 *

문득, 올려 본 하늘
끄무레한 낌새가 너머에 아득하고
찌뿌둥한 기운이 구름에 가득하다

가만, 살핀 빈 허공
희뿌연 싸라기 가물가물 어리다
점점이 다가와 함박눈 되누나

흠칫, 멈춰 선 땅에
송이눈 눈꽃 되어 나무마다 피고
오뚝이 눈사람은 푸서리에 서다

함박, 웃음 띤 나는
푸근한 눈무리에 포옥 잠기어
다습고 드맑은 온누리를 꿈꾼다.



*** 누운 눈사람 ***

눈이
정말 눈이 내려

나풀나풀 하늘하늘
요리조리 살랑살랑

기꺼움에 겨워 고개를 젖히니
떼거리로 달려와 날 밀치네

짐짓 못이긴 척 푹 고꾸라지니
마냥 쌓이어 소리없이 덮누나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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