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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대한 갖은 생각 버무르기

글쓰기/수필

by 종이인형 꿈틀이 2000. 10. 1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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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의 살림꾼 박종인입니다.

짙을대로 짙은, 깊을대로 깊은 밤입니다.
갈피를 못 잡는 이런 밤에는 북녘의 별 하나가 두드러진 빛을 발하여 방향을 잡아주는 길라잡이가 됩니다.
이 밤에 빛에 대해 주절주절 뇌까립니다.

'너희는 세상에 빛이다' 라는 성경의 말씀을 생각의 바탕으로 삼았기에
이 글에서는 기독교적인 색깔이 드러나지만,
독자님은 각자 자기의 안경을 쓰고 나름대로 빛을 살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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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적 의미

빛(光, light); 사람의 눈을 자극하여 시각을 일으키게 하는 물질이며,
공간에 퍼지는 특정한 범위의 전자파임.

속도는 진공 중에서 1초에 약 30만Km이며, 보통 파장이 4000∼7000Å인 가시광선을 가리키나
넓은 뜻으로는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감마선까지 지칭하기도 한다.

성질은 반사와 굴절, 간섭과 회절, 분산, 편광 등이 있으며
본질에 대한 설에는 입자설과 파동설, 양자론 등이 있다.



♥. 길라잡이

빛은 창조의 효시(嚆矢)이고, 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이며,
옳고 그름을 분별케 하는 진리이며, 생명의 근원이다.

안내자의 등불은 여행자의 길을 인도하고 등대의 불은 배를 안내한다.
그러므로 등불은 밝아야하고 높은 곳에 놓여 멀리 퍼져야한다.

'지혜자의 길은 빛의 길이다.'(잠 4:18-9)



♥. 생산성

빛은 휴면상태의 종자를 깨워서 싹이 트고 자라게 하며 열매맺게 한다.

엽록체 안에서 두 분자의 물과 한 분자의 이산화탄소가 빛에너지에 의해 합성하여 우리의 주요식량인 녹말, 설탕이 만들어지고(광합성반응),
태양열발전소는 태양빛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든다.

결실을 하지 못한 무화과나무(마 21:18-22)와
소득이 없는 한 달란트 받은 자(마 25:14-30)는 어떻게 되었는가?



♥. 발열성

빛은 열을 지니고 있다.(예외적으로 반딧불이 같은 냉광도 있지만)
빛을 많이 받는 적도지방은 따뜻하고 적게 받는 양극지방은 춥다.

가정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해 물을 끓이고 레이저광은 두꺼운 철판도 자른다.
날씨가 추울수록 뜨거운 열이 필요하다.
양초는 파라핀을 태우며, 장작불은 나무를 태우며, 태양은 수소를 태우며 빛과 열을 발산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태워야 하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젊음, 시간, 물질, 열정.....



♥. 치료, 살균

볕 좋은날 이불이나 옷가지를 햇빛에 널어 일광소독을 한다.
여름에 바닷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는데,
그러면 겨울에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피하조직의 cholesterol이 vitamin D로 변해 구루병, 골연화증이 예방된다.
햇살(자외선)은 살균력이 있어 곰팡이, 세균을 죽인다.

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밝은 곳에서 생활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되는데,
이는 강한 햇빛이 쬐는 스페인이나 남미국가 사람들이 쾌활한 반면에
햇빛이 적게 비치는 북유럽 사람들이 움츠러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햇살은 건강과 활기를 준다.



♥. 발광체와 반사체

빛나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이고, 또 하나는 빛을 받아 반사하는 반사체이다.

밤하늘에는 헬 수 없이 많은 별이 반짝거리는데,
모두가 태양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恒星;star)인 것이 아니라
항성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행성(行星;planet)이 많다.
초저녁 가장 일찍 밤하늘에 떠서 새벽까지 반짝이는 샛별(금성)이나 목성, 토성은 단지 태양 빛을 반사할 뿐이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빛남이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빛이요,
우리는 그 빛을 반사하는 거울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요 1:4-9, 고후 4:4-6)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잘 연마하여 표면을 매끄럽게 함으로써 빛이 흩어지지 않고 잘 반사되도록 노력해야한다.
(거친 면이나 불규칙한 반사면 에서는 빛의 산란현상이 일어난다)

또한 우리의 마음이 새까만 숯같이 많은 빛을 흡수하기보다는
눈같이 순결하고 깨끗하여서 많은 빛을 반사함으로 밝은 빛을 발해야할 것이다.
(빛을 수직으로 비추어 관측할 때 표면의 상대적 밝기의 척도를 '정상반사율'이라고 하는데,
눈(雪)의 정상반사율은 1.0인데 숯은 0.04이다)

오늘 우리는 마음의 거울을 잘 닦고 있는가?



♥. 합력하여 선을 이룸

* 파동
5,000명의 무리가 지나가도 괜찮던 다리가 4,000명의 군인이 행군하며 지나가면 무너질 수 있다.
빛은 광자의 파동이며 진동수와 파장이 같은 두 파가 만날 때 간섭현상이 생기는데,
각 파의 위상이 같으면 보강간섭이 일어나 파의 진폭이 커지고, 위상이 반대이면 소멸간섭이 일어나서 진폭이 줄어든다.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뜻과 행동을 같이하면 이 공동체의 영성은 강력해지고,
어느 누가 삐딱한 방향으로 향하면 힘의 파장은 약해질 것이다.

전쟁터에서는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기 위해 반대위상의 레이더를 전파한다.

*굴절
우리 각자는 하나의 빛 알갱이와 같다.
빛이 매질을 통과할 때 그 매질의 성질에 따라 굴절을 하듯이 우리는 공동체를 통해 우리 방향성이 굴절을 한다.

우리 공동체가 볼록렌즈라면 우리의 뜻은 한 점으로 모여 하나가 되지만, 오목렌즈라면 각각 흩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
우리 공동체의 구심점은 무엇인가?
돋보기가 빛을 모아 불을 일으키듯 공동체를 통해 각자의 뜨거운 마음을 모아 성령의 불을 일으키자.



♥. 전달자

사진관의 스튜디오 벽면에 하얀 배경막이 있는데 그 색상이 빨갛게, 파랗게, 노랗게, 알록달록하게도 변한다.
이 배경막의 색 변화는 그것에 비치는 전등의 색에 따라 좌우된다.

빛은 광원의 정보를 전달한다.
불꽃색깔만 봐도 그 불의 온도를 알 수 있는데, 빨간불 보다는 파란불이, 파란불 보다는 하얀불의 온도가 더 높다.
또 발광체의 재질도 알 수 있는데, 구리는 녹색빛, 칼륨은 보라빛이고 거리의 가로등이 하얀빛이면 수은등, 주황색이면 나트륨등이다.

우리가 발하는 빛을 보고 사람들은 하나님의 성품, 사랑과 구원의 역사를 알게된다. 우리는 빛의 사자들이다.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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