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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과 들풀 굽어보기

농사일/농업&농촌

by 종이인형 꿈틀이 2005. 6. 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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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굽혀 들꽃과 들풀을 보라"

그들의 이름이 '없는'것이 아니라 이름을 '모르는' 것

▲ 애기별꽃 무리
ⓒ 박종인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산다. 결코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것이다. 애완용 개를 비롯하여 해충인 빈대와도, 원예용 시클라멘을 비롯하여 잡초인 바랭이와도 지구라는 자연그릇 안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살아 있는 것들은 옷감의 씨줄과 날줄처럼 얼기설기 얽히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도 살아야 하기에 지속 가능한 생태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건물만 나서면 만날 수 있었던 작은 식물들, 너무 흔하기에 하찮게 여기지는 않았던가? 애정 어린 호기심으로 주변의 널브러진 들풀과 생명체들을 굽어보자.

땅이 꽁꽁 언 겨울에는 식물들이 죽은 양 옴짝달싹 않더니만 해토머리 무렵에 흙이 푸석푸석 풀어지면 땅거죽을 비집고 눈을 트는 새싹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직은 추위도 가시지 않고 늦서리가 도사리는 3월이라 다른 식물들은 눈 틀 낌새를 보이지 않는데 일찌감치 싹을 틔워 꽃까지 피운 이들이 있다. 우리가 쉽게 '잡초'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것들이다.

어떤 이들은 한 술 더 떠 '이름 없는 잡초'라고 칭하기도 한다. 왜 이들에게 이름이 없는가!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모르는' 것이다. 이름은 의미인데, 이들에게 의미조차 앗아가는 것은 심한 구박이 아닐까?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자. 별꽃아! 꽃마리야! 주름잎아!

▲ 별꽃
ⓒ 박종인

▲ 꽃마리
ⓒ 박종인

▲ 주름잎꽃
ⓒ 박종인

이들은 누가 일부러 화단에 심은 것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사람들은 이들을 보면 뽑아내려 할 것이다. 화단에 심은 팬지, 튤립, 데이지, 지면패랭이(꽃잔디), 프리뮬러가 자라는데 거추장스럽기에 밭에 김매기 하듯 모조리 없애려 들 것이다. 그래서 이들 들풀들은 화초라고 부르는 것들이 심겨지기 전에 미리 자리를 잡아 얼른 들꽃을 피우고 씨를 맺나 보다. 이것이 그들의 생존전략인 것이다.

들풀들은 참 잘도 자란다. 일반 화초는 씨를 뿌리든지 모종을 사서 심어야만 겨우 자란다. 화초는 물을 주거나 거름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계속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린아이 같은데, 잡초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람의 손길로 해치려 해도 악착같이 살아나는 걸 보면 생의 의지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한 의지는 어떻게 생길까? 아니 삶의 의지는 왜 잃어버리는 걸까? 스스로 살아가는 기회가 없을 때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껍데기 안에서 보호만 받고 살아가다가 막상 그 껍데기가 없어지면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에겐 보호가 아니라 야성이 필요하다. 콩나물시루의 모습이 콩의 참모습은 아니다. 밭에서 자라는 콩이 제대로 된 콩이다. 우리는 지금 시루안의 콩나물처럼 자라고 있지는 않은가? 부모라는 시루 안에서 노랗게 머리만 크는 콩나물이 되는 건 아닌가? 들풀을 보며 야성을 배우고 싶다.

들풀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애정 어린 호기심이 있어야 하며, 들풀의 이름을 알고 불러주어야 한다. 호기심은 다가가기의 첫걸음이다. 민들레, 제비꽃, 양지꽃, 냉이, 쇠뜨기 등은 집과 사무실 주변의 널브러진 들풀이기에 흔히 보이는 것들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을 다르다. 들풀을 그저 보이는 대로 스쳐 지나치기보다는 다가가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보는 만큼 알고, 안 만큼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 민들레 씨
ⓒ 박종인

▲ 쇠뜨기 포자낭줄기
ⓒ 박종인

들풀은 꼿꼿하게 선 자세로는 제대로 볼 수 없다. 팬지나 프리뮬러 같은 화초는 꽃잎이 크고 꽃 색이 화려하여 걸으면서 잠시 눈길을 슬쩍 흘겨도 눈 안에 들어오지만, 들꽃은 굽어보지 않으면 좀처럼 제 모양을 고스란히 보여주지 않는다.

온실에서 재배되는 화초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꽃을 피우지만, 들풀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들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들풀은 종족을 번식하기 위한 수단으로 들풀을 피우기에 굳이 사람의 눈길을 끌 필요가 없다. 아니 사람의 눈길을 피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것이다.

그러므로 들꽃을 보기 위해서는 도도한 자세론 안 되고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굽어봐야 한다. 화단의 작은 제비꽃을 보기 위해선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야만 하고, 고개를 숙인 할미꽃 속을 보려면 아예 무릎을 꿇고 절하듯이 엎드려야만 한다.

▲ 제비꽃
ⓒ 박종인

아직은 싸늘한 3월, 몇몇 벌들이 벌써부터 잉잉거리며 화단을 오갔다. 주변을 둘러봐도 꽃 같은 것은 눈에 띄지 않는데 왜 이렇게 일찍 일터로 나왔을까 궁금하여 내 눈길은 벌을 좇았다. 벌은 현관 옆의 회양목을 넘나들었다. 회양목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이 피었다. 웬만한 건물의 화단에는 회양목이 심겨져 있다. 그러나 회양목의 꽃을 본 이는 드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회양목은 꽃잎이 없다. 그저 암술과 수술만 있으며, 색깔도 잎과 같은 녹색이므로 도드라지지 않는다. 회양목은 향긋한 향기로 벌을 유인하여 수정을 하는 것이다. 호기심 덕에 회양목의 꽃을 볼 수 있어 좋았다.

▲ 회양목꽃
ⓒ 박종인

▲ 애기똥같은 노란액
ⓒ 박종인

보석의 가치를 높이는 특성 중에 하나는 희귀성이다. 흔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들풀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물과 공기이듯 잡초 또한 그러하다. 추위와 상처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듯 맨땅도 여러 가지 들풀들로 덮여야만 빗물에 흙이 씻김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갖은 생명체가 살 터전이 되는 것이다.

작물만 재배하는 논밭은 양분도 부실하고 흙의 구조도 단립화 되지만 들풀이 자라는 노지는 양분도 풍부하고 흙의 구조도 입단화 되어 건강하다. 작물을 재배하는 입장에서는 잡초인 마디꽃, 여뀌, 올미, 겨풀 등이 귀찮겠지만 이들이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에 공감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해충인 파리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지난해 타계한 김춘수 시인은 '꽃'이라는 시에서 이름을 부르는 것은 의미를 주는 것 이라고 노래했다. 저마다 의미 있는 들풀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보자. 그러면 들꽃이 '하나의 몸짓'이 아닌 '꽃'으로 다가올 것이다.

파리가 존재하는 이유

왠지 모르지만 벌과 파리만 빼고 나머지 곤충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벌은 꽃 무리를 누비며 향기롭고 달콤한 꿀을 모으고, 파리는 동물의 사체를 옮겨 다니며 썩은 물을 핥고 있다.

벌과 파리는 모양은 엇비슷해도 노는 곳은 많이 달랐다. 벌은 제 먹을 꿀을 딸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먹을 꿀까지도 부지런히 모았다. 반면에 파리는 죽은 동물의 시체를 기웃거리며 또한 사람들에게 병균을 옮기며 다녔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벌을 가까이하고 파리는 멀리했다.

어느 날 먹구름이 끼고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곤충은 한 종류만 남길 테니 벌이든 파리든 한 종만 고르라는 것이다. 몇몇의 사람들은 파리를 남겨야 한다고 말했으나 떼거리의 사람들이 벌을 남겨야 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그만 묻히고 말았다. 그리하여 구름이 걷히고 다시 밝아지니 파리는 사라지고 벌만 남았다. 고얀 냄새가 사라지고 달콤한 향내가 가득한 세상이 되었다.

그렇게 파리가 사라지고 벌만 남은 세상이 지나는 동안 길가에는 개, 쥐, 개구리의 사체가 쌓여가기 시작했다. 파리가 없으니 구더기가 슬지 않아 시체는 거의 섞지 않는 것이었다. 사방이 동물의 사체로 쌓여가자 사람들은 벌에게 말했다. 파리처럼 저 죽은 동물의 몸에 알을 까서 빨리 썩힐 수 없냐고.

그러자 벌들은 무척 언짢은 투로 대꾸했다. 자기들은 파리처럼 천한 존재가 아니라고. 자기들은 깨끗하기 때문에 그런 지저분한 일을 할 수 없다고. 그때서야 사람들은 알아차렸다. 세상이 향기롭고 말끔할 수 있었던 것은 벌만의 몫은 아니었다는 것을.

아름다움은 예쁨을 드러내는 것보다 추함을 지움으로써 더욱 두드러진다. / 박종인

꽃이름 알아보기

할미꽃: 딸의 집을 찾아다니던 할머니가 추위에 떨다 죽은 후 셋째 딸이 할머니를 묻은 자리에 이 꽃이 피어서, 혹은 열매의 모습이 할머니 머리카락 모양과 비슷함.
홀아비꽃대: 꽃잎 없이 꽃술만 핀다고 해서, 혹은 한 개의 꽃 이삭이 촛대같이 홀로 서있기 때문임.
애기똥풀: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애기 똥과 비슷함.
피나물: 가지를 자르면 피를 연상하게 하는 붉은 즙액이 흘러나옴.
피뿌리풀 : 뿌리를 뽑으면 끊긴 뿌리에서 나오는 즙이 피처럼 붉음.
상사화 : 꽃이 필 땐 잎이 없고, 잎이 필 땐 꽃이 없어 서로를 그리워함.
생강나무 : 잎이나 줄기를 문지르면 생강냄새가 남.
족두리: 꽃이 족두리처럼 생김.
괭이눈: 꽃이 고양이 눈처럼 생김.
강아지풀: 꽃과 이삭이 강아지 꼬리처럼 생김.
톱풀: 잎사귀가 톱날처럼 생김.
투구꽃: 꽃이 투구처럼 생김.
돌단풍: 잎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하고 돌이 많은 곳에서 자람.
양지꽃: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람.
돌나물: 바위틈에서 자람.

꽃이름 접두어로 짐작하기

꽃 이름은 접두어를 통해 꽃의 자생지, 색, 크기, 특징 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갯 : 해안이나 갯벌, 계곡, 냇가 등지에서 자라는 것(갯개미취, 갯메꽃, 갯방풍, 갯질경이)
▲골 :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는 것(골등골나물, 골사초)
▲구름 : 구름이 있는 높은 산지인 주로 백두산이나 북부 고원지대에서 자라거나 꽃이나 잎들이 구름처럼 뭉쳐 피는 것(구름국화, 구름떡쑥, 구름송이풀, 구름체꽃, 구름패랭이, 구름사초)
▲두메 : 구름과 마찬가지로 역시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것, 백두산 같은 북부 고산지대에 자라는 것(두메양귀비, 두메분취, 두메투구꽃, 두메고들빼기, 두메부추, 두메잔대)
▲벌 : 확 트인 벌판에서 자라는 것(벌개미취, 벌노랑이, 벌등골나무, 벌깨풀)
▲물 : 습기가 많은 곳이나 물가에 자라는 것(물매화, 물봉선, 물머위, 물미나리아재비)
▲돌 : 야생 혹은 돌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것(돌단풍, 돌마타리, 돌바늘꽃, 돌양지꽃, 돌나물)
▲바위 : 바위에서 자라는 것(바위솔, 바위떡풀, 바위구절초, 바위채송화)
▲산 : 높은 산에서 자라는 것(산구절초, 산부추, 산수국, 산솜방망이, 산오이풀, 산괭이눈, 산골무꽃)
▲섬: 육지와 단절된 섬에서만 자라는 것, 대부분 울릉도 특산식물을 말하는 경우가 많음(섬초롱꽃, 섬백리향, 섬쑥부장이, 섬천남성, 섬기린초, 섬말나리, 섬쥐손이)
▲참 : 진짜라는 의미에서 유래(참나리, 참바위취, 참좁쌀풀, 참개별꽃)
▲나도 :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나도바람꽃, 나도송이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너도 : '나도'와 같은 의미로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너도바람꽃, 너도골무꽃)
▲개 :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것에서 유래(개구릿대, 개쑥부장이, 개망초, 개여뀌, 개연꽃)
▲뱀 : 뱀과 관련이 있거나, 기준을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데서 유래(뱀무, 뱀딸기)
▲새 :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다는 것에서 유래(새콩, 새삼, 새머루)
▲가는 : 잎이 가는 데서 유래(가는잎구절초, 가는잎돌쩌귀, 가는장구채, 가는층층잔대)
▲가시 : 가시가 있는 데서 유래(가시여뀌, 가시연꽃, 가시엉겅퀴, 가시오갈피)
▲갈퀴 : 갈퀴가 있는 데서 유래(갈퀴나물, 갈퀴덩굴)
▲긴 : 꽃 또는 식물체의 일부분이 긴 데서 유래(긴담배풀, 긴병꽃풀, 긴산꼬리풀, 긴잎쓴풀, 긴오이풀)
▲끈끈이 : 끈끈한 즙액이 있는 데서 유래(끈끈이대나물, 끈끈이주걱, 끈끈이장구채)
▲선 : 줄기가 곧게 선 데서 유래(선괭이밥, 선이질풀, 선씀바귀, 선괭이눈)
▲우산 : 잎이 우산같이 생긴 데서 유래(우산나물, 우산잔대, 우산방동사니)
▲털 : 털이 있는 데서 유래(털동자꽃, 털머위, 털여뀌, 털중나리)
▲톱 : 톱모양으로 커치가 있는 데서 유래(톱잔대, 톱풀, 톱분취, 톱바위취)
▲금, 은 : 식물의 색이 금이나 은색인 데서 유래(금마타리, 금붓꽃, 금새우난초, 은난초, 은대난초)
▲광대 : 광대의 복장과 같이 울긋불긋한 데서 유래(광대수염, 광대나물, 광대버섯, 광대싸리)
▲각시 : 식물의 크기가 작은 데서 유래(각시붓꽃, 각시원추리, 각시취, 각시둥글레)
▲땅 : 초형이나 키가 작은 데서 유래, 혹은 꽃의 방향에서 유래(땅나리, 땅비싸리, 땅채송화, 땅빈대)
▲애기 : 초형이나 키가 작은 데서 유래(애기나라, 애기현호색, 애기괭이눈, 애기원추리)
▲왜 : 키가 작거나 일본이 원산지인 데서 유래(왜개연꽃, 왜솜다리, 왜현호색, 왜제비꽃, 왜당귀)
▲좀 : 키가 작은 데서 유래(좀고추나물, 좀꿩의다리, 좀붓꽃, 좀가지풀)
▲병아리 : 초형이나 키가 작은 데서 유래(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큰 : 초형이나 키가 큰 데서 유래(큰구슬봉이, 큰까치수영, 큰꽃으아리, 큰복주머니란(광릉요강꽃), 큰앵초)
▲왕 : 키가 큰 데서 유래(왕고들빼기, 왕제비꽃, 왕원추리, 왕별꽃, 왕갈대)
▲참 : 초형이나 키가 큰 데서 유래(참꿩의다리, 참좁쌀풀, 참나리, 참당귀)
▲말 : 초형이나 키가 큰 데서 유래(말나리, 말냉이, 말냉이장구채)
▲수리 : 초형이나 키가 큰 데서 유래(수리취)
▲선 : 식물이 직립해 있는 데서 유래(선가래, 선괭이눈, 선갈퀴, 선괭이밥)
▲눈 : 식물이 누워 있는 데서 유래(눈개승마, 눈개쑥부장이, 눈양지꽃, 눈범꼬리)

* KTF 굿타임진에 실었던 기사인데 연결사이트가 없어져서 다시 수정하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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