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길었던 추위도 물러가고 따뜻한 봄날이 되면서 다시 삽을 들고 망치를 들며 건축하는 일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 시작된 건축이 올 해로 14년이 되는 해이다.
마지막으로 마무리 할 것은 교회당 이층 옥상에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건축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도 좋지만 겨울에 추위와 여름의 시원함의 에너지를 줄이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목적도 있다. 또한 교회의 주방이 작아 불편하여 옆 자투리 빈터에 연결하여 주방을 설치하고자 한다.
남들은 일 년 만에 공사를 끝내지만 십년이 넘도록 건축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건축비가 늘 부족한 상태이다. 아직 미자립으로 개척해서 18년을 지내왔다.
많은 외부 성도들과 도시 교회들의 도움이 있어 지금까지 왔지만 아직도 건축부채가 남아 있어 마무리를 못한 상태였다.
자금이 생기면 조금씩 진행한 것이 이만큼이라도 된 것이다.
건축 비용이 준비된 상태에서 하려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이다.
그 동안 경험으로 볼 때 건축비가 준비되면 시공하려는 계획은 별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꼭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어 일을 저지르면 어찌어찌하여 이루어 졌다.
좋게 보면 믿음이라고 볼 수 있고 부정적으로 보면 무대뽀라고 할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몸도 마음도 지쳤고 목회자가 본질적인 일에 더 치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전문 업자에게 맡겨 쉽게 마칠 수 없는 여러 이유가 있다. 막대한 인건비도 감당치 못하지만 작업이 눈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주위 자연재료와 고(古)목재를 재활용하며 나만의 특별한 설계와 구조를 그들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목회를 하는 과정에서 늘 바쁜 시간이 남의 손을 빌려야만 되는 일에 시간을 맞추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어차피 당장 예배드리는 장소는 큰 지장이 없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고 숙련된 기술이 많이 늘어났다.
이제는 정리하고 마치려 한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건강도 시력도 많이 달라졌다.
책을 보면 눈이 자주 피곤하다.
더 많은 독서도 하며 성도들을 더 섬기려 하려는 꿈이 현실에서 멀어지기 전에 건축 일을 마치려 한다.
올 해는 되겠지…….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고생했던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들이 두려움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잘 되리라 믿는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활뫼지기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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