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이라서 모처럼 몽실이를 데리고 집 뒷동산으로 산책했다. 아직도 잔설이 깔린 비탈길을 사분사분 걸었다.
전원에 사는 것을 몸으로 실감하는 겨울, 눈은 눈감아줄 수 없는 눈가리개. 당장 치우지 않으면 볼 수 없듯 갈 수 없다.
며칠 전,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니 10시.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웠다. 한밤중에 혼자 눈을 치우는 기분, 나름 상쾌하다. 늘 남이 눈을 치워준 도로를 달리며 당연시 했는데, 나도 숨은길에 새로운 길을 여는 길라잡이가 된 뿌듯함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