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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_유한나

이웃들의 이야기

by 종이인형 꿈틀이 2010. 3. 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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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둘

 

                                   유 한 나

 

백옥으로 부서지는 파도

청옥으로 속을 잡는 파도

수정처럼 반짝이는 갈매기

카메라로 바다를 자꾸 찍는 나그네

바다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니까

파도가 일어설 때마다

또 다른 얼굴이 나타나니까

아무리 찍어도 바다를 다 찍을 순 없다.

 

 

바닷가에 사는 시인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누에처럼 시를 뿜어낸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이따금 메일과 전화로 안부를 나눴던 강릉의 유한나 시인

오늘 아침 유한나 시인의 "하시동 연가"(예찬사) 시집을 읽으며 모처럼 시에 젖어든다.

 

길은 길로 이어지듯 사람의 마음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마음을 담은 글과 그림은 그 작품을 대하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법.

바닷가에 사는 시인이 바다를 담은 시를 보며 나도 가슴에 바다를 담는다.

 

강릉, 사람들은 바다가 그리울 때 강릉을 찾는다.

가깝지도 않지만 멀지도 않는 동해바다 강릉

지난해 12월 30일, 직장동료들과 송년회 겸 저녁식사를 마치고 강릉엘 갔다.

'겨울바다에 가볼까?' 라고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같이 있던 두 동료가 바로 OK

저녁 9시에 강릉으로 출발하여 경포대 파도를 바라보고 새벽 3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객기를 부렸다.

 

바다는 사람을 부른다. 시인의 시처럼 바다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니까 질리지 않는다.

끊임없이 파도를 만드는 바다를 보며 사람들은 생기를 얻는다.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추김이 있어야 하는데,

바다는 파도를 통해 육지를 부추긴다. 사람을 부추긴다.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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