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짓는 것은 도중에 멈출 수 없는 엎지러진 물이다.
밥을 하다가 맘이 바꿔서 쉬거나 멈출 수 없는 것이다.
밥은 짓는 것은 단계별 불조절이 필요하다.
처음엔 센불로 끊이다가 중간불로 밥물을 잦아들게 했다가 약한불로 뜸을 들여야 한다.
밥을 짓는 것은 뜸이 필요한 기다림이다.
성급한 맘에 뜸을 들이지 않으면 맛있는 밥맛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자의 화장도 밥짓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화장을 시작하면 도중에 멈출 수도 없고, 여러 단계과 과정이 필요하고, 마지막엔 뜸을 들이듯 부드러운 붓으로 얼굴을 쓰다듬는다.
남자에겐 여자의 화장하는 시간이 무료한 기다림이다.
그러나 밥짓는 것처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도중에 멈춘다면 설익은 밥처럼 아내의 얼굴은 어색할테니...
손바닥보다 작은 손거울엔 얼굴을 비쳐보며 화장을 하는 아내를 카메라에 담았다.
눈을 잠시 흘겼지만 다시 화장에 여념이 없다. 그 멈출 수 없는 작업에 나의 무례는 용서가 되는가보다.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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