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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변호사 집에는 세들지 마세요-라틴 愛

박우물(둘째형)

by 종이인형 꿈틀이 2009. 3. 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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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집에는 세들지 마세요-라틴 愛

 

변호사에 관한 농담

 

 하나=

천국과 지옥간에 큰 분쟁이 생겼다.

그래서 양측은 법정으로 이 건을 가져갔는데 결과는 천국측의 철저하고 완벽한 참패였다.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지옥은 변호사들이 넘쳐나고 최고의 베테랑으로 무장이 되어있었지만 불행히도 천국은 단 한명의 변호사도 없어서 결코 소송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옥측을 이길 수가 없었더랜다.

 

 둘=(순서상으로 이번 농담은 앞의 농담과 연관을 지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사람이 천국에 신규멤버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 친구는 겁도 없이 들어온 첫날 부터 밤새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이웃사람들 안면방해를 하는 통에 이웃들이 도통 살 수가 없어 천사장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런데 천사장은 행여 그 사람이 들을까봐 겁이 나는지 입을 가리면서 이웃들에게 되려 주의를 주더란다.

“쉿, 참아요. 참아.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우리 천국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이곳에 올라온 변호사란 말이예요.”

 

셋=

동물원에는 초식동물부터 가금류 맹수들 같은 갖은 종류의 동물들이 있기마련이다.

어느날 다리 위에서 구경을 하던 관객들 중에 어느 사람이 부주의로 밑 물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식인악어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그런데 바로 악어밥이 될거라 여겼던 그 남자는 악어와 몇마디 말을 나누고는 그 곳을 벗어났다.

당연히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에 다른 동물들이 악어에게 물어보았다.

“무슨 일이야? 그렇게 사람고기를 좋아하더니 왜 저 사람은 입도 안대고 보내?”

“아니, 그렇게들 몰라. 같은 동종끼리는 서로 안잡아먹는 것이 우리 상식이잖아.”

 

이곳 라틴에서 유행하는 변호사 관련 농담중 세 개를 열거해보았다.

왜 이런 농담이 나올만큼 변호사란 직종을 싫어하는가를 물어보았더니 법과 위법의 경계를 교묘히 활용하는 속성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견해가 돌아온다.

 

한국에서 법대를 나와 고시만 합격하면 출세가 보장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고급인력들이 양산되면서 그것도 이제는 옛말이 되가는 것 같다.

이곳도 나라마다 구조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거개는 학부과정을 마치면 바로 변호사로 개업을 할 수 있는 구조상 변호사들이 흔하다.

 

내가 머물렀던 Peru 제2도시 아레끼빠도 그런 면에서 변호사들이 넘쳐났다.

의사와 변호사, 기자하면 한국에서도 적어도 유창할 정도는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구사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자신의 전문분야만 알면 그만인 듯 최고 전문직군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조차 시쳇말로 영어로 인사조차 건네기 힘든 사람이 태반이다.

어느 직종이 흔하다는 것은 희소성이 없고 또 경쟁관계로 인하여 일거리가 그만큼 적다는 반증이리라.

그러다보니 직업은 Abogado(아보가도:변호사)이지만 수입이나 생활구조는 일반 노동자나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외국인, 그중 한국인이 변호사집에 머문다는 것은 별다른 일거리가 없는 그들에게 나중 덤터기를 쓸 가능성이 농후하다.

   
▲ 아보가도(변호사) 명판 이곳에서 변호사들을 Abogado(아보가도)라고 부른다.
ⓒ 박종호
변호사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조카와 상주하다 2007년도 1차 귀국시 현지인 후견인을 내세워 생질녀석을 그와 동거케 한 후 정확히 반년 후 다시 페루땅을 밟았다.

조카와 내가 머무르던 집 주인은 변호사 모녀 였는데 내가 없어 굳이 큰 집이 필요치 않았던 녀석이 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룬 모양이다.

말이 안되어서가 아니다.

현지인 후견인도 있었고 한국인 봉사단원으로 유창한 에스빠뇰로 도와준 청년까지 있었는데 애초 계약과 달리 나갈때는 그들은 무리한 조항들을 들어 한 가지라도 더 꼬투리를 잡아 모든 것을 달러로 환산해 청구하더란다.

그래서 근 한달 집값을 더 내고 나왔고 처음 우리를 맞을 때 카톨릭대학에서 한국학생과 같이 수학했다는 인연까지 들먹이며 친근감을 표시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본 것 같아 씁쓰름했다.

 

두 번째로 그 도시에 태권도봉사로 와있던 또 다른 단원도 하필 주인이 변호사였는데 본국철수로 인해 계약을 만료하면서 그도 역시 한달 월세에 맘먹는 값을 지불하고 짐을 옮길 수 있었다.

그 상황은 이삿짐을 나를 때 본인도 그 자리에 저만큼 비켜 서 있으며 생생히 목격한 것이다.

물론 이사때는 원상복귀를 해놓고 페인트칠까지 칠하는 조항이 상식으로 통용된 점을 차치하고라도 해당사항 없는 책임전가와 미심쩍은 부분까지 세입자가 도맡은 것이다.

 

현지인 기자는 이곳 변호사들 실력이 상당해서 여타 외부 도시로 팔려나간다는 말을 전한다.

원인인즉슨 이 도시에 분쟁이 많은만큼 다양한 사례를 체득한 베테랑들이 많다는 소리인데 그 업무능력과 경험을 자신들 세입자에게까지 사사로이 이익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경제적인 척도만큼 이들의 분량도 적절하게 고객이나 먹잇감에 기껏 월세 한달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통 작은 라티노 변호사들과 경우에 따라 가계를 파산시킬만큼 파괴력강한 수임료 때문에 일반인들은 정당한 소송조차 못하게 되는 소위 잘사는 선진국 변호사 시스템과는 어떻게 다를까하는 비교는 굳이 의미 없을 성 싶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혐오성 농담 1등 단골 메뉴는 단연 정치인들일진대 만만치 않게 변호사들도 라틴아메리카에서 오르내리는 것 같아 소개를 해보았다.

 

그나저나 이제 귀국을 할 시점이 다가와 정리중인데 우리집 주인은 변호사가 아닌 군무원이라 다행이라 여겨야할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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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박우물의 7080 이야기
글쓴이 : Rail Art박우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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