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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과 조롱박

글쓰기/시

by 종이인형 꿈틀이 2001. 9. 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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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달샘과 조롱박 *



그대는 옹달샘

나는 조롱박
그대 시원한 물 있지만
나그네 내 없어 갈증 못 푸난다

그대 가슴에 내 내릴 때

이는 물결에 그대 흠칫했오
저어마오 그대여, 이 물결은

한여름 소나기의 요란함도 아니요

꼬맹이 장난스런 물장구도 아니요
이슬아침 샘 찾은 꽃사슴의 입맞춤

그대 사랑 퍼 올릴 때
깊은 샘물 쏟아 나고,
나그네 웃음 담아 살포시 내릴 때
그대 미소 물결 되어 동그랗게 퍼지네

-종이인형-


=============================================
* 꼬맹이 : 키가 작은 어린 사람. 꼬마둥이.
* 옹달샘 : 작고 오목한 샘.
* 이슬아침 : 내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
* 저어하다 : 적잖이 두려워하다.
* 조롱박 : 호리병박으로 만든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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