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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제역

살음살이/사는 얘기

by 종이인형 꿈틀이 2015. 1.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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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 되풀이된다.

3년 전이던가? 우리 지역의 돼지를 95% 정도 살처분 하던 것이.

 

다시 발생한 구제역.

이천의 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방제초소가 운영되었고,

얼마 후 또 다른 농장에서도 발생이 되어 심각한 수준이 되었다.

우리 부서는 두 번째 발생한 농장의 입구에 마련된 초소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주간에 2명, 야간에 2명이 교대로 근무를 한다.

난 오늘 야간근무자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밤 8시에 초소로 갔다.

사무실에서 40분 가량 걸리는 거리다. 밤 9시부터 내일 아침 9시까지다.

 

꽤 큰 규모의 농장이다. 돼지를 8,000두 사육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도 14명이 된다고 한다.

이 직원들은 구제역이 발생한 후로 통행이 금지되었다.

옆 동네가 집이건만 벌써 보름째 집에 가지 못한다고 한다.

농장은 통제되었으며,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사료차는 샤워하듯이 소독약을 맞은 후에야 이동을 한다.

 

예전에 백신주사를 처리하지 않을 때에는 구제역이 발생하면 그 농장의 멀쩡한 돼지도 모두 매몰하였었다.

지금은 증상이 있는 돼지의 사육장만 살처분을 한다.

아직까지 다른 돈사에는 증상이 없다고 하지만 매일 조마조마하며 살피고 있다고 한다.

 

담 너머 축사를 바라보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을 지키고 있다.

그래도 발생하는 구제역의 확산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오늘 이천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한다. 세 번째 농장이다.

이거 점점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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