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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리고 무엇이 예배 방해 행위인가?

이웃들의 이야기

by 종이인형 꿈틀이 2013. 9. 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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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리고 무엇이 예배 방해 행위인가?

안녕하세요?

저는 강태우 순장이라고 합니다.
저는 잠실 레이크팰리스 신혼부부다락방을 맡고 있고 주일학교 스텝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이렇게 처음 글을 남깁니다.
올라오는 글마다 편이 나뉘어 서로 비판하는 글들을 읽으면서 쓰지 않겠다고 몇 번을 다짐했지만 말없이 탄식하시는 성령님의 용기주심에 힘입어 글을 씁니다.
사실 훌륭하신 사랑의 교회 믿음의 선배들이신 순장님들을 많이 알기에 조용히 기도하면서 지켜보자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같은 하나님, 같은 성경, 같은 진리를 향해서 나가는데 어찌 이렇게 생각이 정반대일까? 늘 의아했습니다. 물론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정반대일수는 없지 않나? 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어제 담임목사님의 복귀와 성찬식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제가 느낀 제가 본 예배(사실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지 못했습니다)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아내와 저는 서로 섬기는 부서가 다릅니다. 그래서 함께 예배를 거의 드리지 못합니다. 어제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교사 휴가주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아내랑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사실, 아내는 싫다며 은혜채플을 고집했습니다)

1. 교회 마당에 현수막에 평신도 협의회의 담임목사 복귀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담임목사님의 복귀를 환영하는 전단지를 나누어 줬는데 거기에도 평신도 협의회 이었습니다. 순간 당황되고 약간 섭섭함이 들었습니다. 왜 나는 교회로부터 평신도 협의회 연락을 못 받았을까? 나는 이제 순장이라 평신도가 아닌가? 주일학교 스텝이라 평신도가 아닌가? 서리집사인데? 교회에서 실수했나? 아니 그럼 아내라도 연락을 받았어야 했는데 ---아내도 금시초문이었습니다. ‘안수집사회’가 불법이라는 광고를 몇 번 들었는데 ‘평신도 협의회’는 불법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 본당 입구에 웬 건장한 성도처럼 보이 지 않는 중년의 남자분이 이어폰을 꽂은 채로 들어오는 모든 성도들을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날카로운 눈매로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안내하는 집사님이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인사도 하지 않고 웃지도 않는 모습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모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줄까지 서며 본당 가는데 기분이 좋지 못했습니다.

3. 지하로 내려가는데 벽에 곳곳에 ‘예배방해행위’ -십계명, 장로교---형법(158조), 314조-업무방해라는 경고문(게시문)이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2주전인지 주보에도 이 내용이 있어서 정말 충격을 받았는데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거룩한 예배당에 왜 이런 살벌한 안내문이 붙어야 하는지?

4. 오랜만에 찾은 본당 1층으로 내려와 가능하면 앞쪽에 자리를 앉으려고 갔지만 분명히 앞줄에 서서 들어 왔는데 이미 정면 앞부터 중간까지는 벌써 연세 드신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소란스러웠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우왕좌왕하면서 더 시끄러웠습니다. 몇 번을 혹시 있을 빈자리를 찾아 우왕좌왕하다 결국 옆쪽에 자리를 앉았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항상 미리 와서 본당에 앉아 기도로 예배를 준비할 때의 엄숙함, 경건함은 사라지고 시끄러움, 혼잡함, 저는 순간 제가 다른 교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했습니다. 너무 낯선 광경이었습니다. 본당 1층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모두 자리를 맡아 놓고 계시며 서로 이야기 하고 인사하느라 시끄러운 것이었습니다.

5. 잠시 후에 한 중년에 남자가 어르신들이 앉으신 앞자리에 비집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소란이 생겼습니다. 비키라는 어르신과 싫다는 남자분, 곧 부목사님과 남자 분들 서너 명이 와서 실랑이를 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얼마 전 주보에서 예배 예절이라며 자리를 맡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광고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한 두 자리도 아니고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수백자리를 맡아 놓고 앉은 사람마저 강제로 비키라고 하니???? 잠시 후 또 다시 4명 정도의 건장한 남자들이 나타났습니다.(이분들은 부목사님이나 안내집사님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앉아있는 남자 분을 에워싸듯 자리하고 전에는 안 비키시던 어르신이 자리를 양보해 주어서 앉았습니다. 참 궁금했습니다. 앉으신 남자 분은 누구일까? 그리고 교회는 그분을 앞자리에 앉지 못하게 할까? 그리고 나중에 나타난 예배는 안 드리고 그 앉으신 남자분만 쳐다보고 있는 남자들을 누구일까? 저는 이렇게 예배 전에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시간을 방해받았습니다.

6. 예배시간에 옆이 이상하게 굉장히 따가웠습니다. 돌아보니 2층 중앙 맨 앞에 한 중년남성이 저희 부부가 앉은 쪽을 계속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아내도 눈치를 챘는지 계속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저도 너무 기분이 나빠서 그 남자를 반복해서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멀리서도 느껴지듯 예사로운 눈빛이 아니어서 너무 불쾌했습니다. 거룩한 예배당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가슴이 아팠습니다.

7. 담임목사님이 나오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엇에 대한 박수인지? 순간 당황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교회와 담임목사님 문제로 각 가정마다 부부가 의견이 달라 다투고 부모와 자식이 의견이 갈라져서 가정들이 어려움을 겪고 교회의 다락방마다, 공동체마다 이런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는데 무슨 박수지???
지금 많은 공동체들이 병들어 가고 있고 영적으로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또 괜히 내 생각을 이야기 했다 나와 다른 상대방에게 오해 살까 반감 살까? 말도 못하고 심지어는 이야기 하면 공동체에 균열이 생긴다며 아예 교회이야기, 담임목사님 이야기를 삼가고 꺼내지 말라고 하니--- 각자의 성도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의견과 생각이 다른 성도가 있는 공동체는 매일 만나봐야 수박 겉핥기 이야기만 할뿐이고 교회문제로 개인과 가정의 기도제목들은 나누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된지 오래입니다.

8. 목사님이 말씀하실 때마다 본당에 어르신들이 마치 합창하듯이 큰 소리로 “아멘, 아멘” 하셨습니다. 유명하신 목사님들이 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셔도 아멘 소리가 자연스럽게 잘 안 나오는 사랑의 교회 본당에 웬 “아멘!”--- 저는 순간 다시 한 번 이곳이 사랑의 교회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오히려 아멘을 잘 하는 성도입니다. 물론 거부감도 없답니다. 그러나 어제는 제가 아멘을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9. 이런 저는 정말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예배를 보고 있는 방관자가 되고 있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아내의 손을 잡고 일어나 나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감시하는 눈초리와 복도에 붙어있던 ‘형법 158조’ ‘장로회--’ 이 떠올라 꾹꾹 참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어진 성찬식 ---(예수님의 살과 피를 이렇게 특정한 목적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이전에 성찬식에 흘리던 눈물이 제게 없고 분노가 생겼습니다.
이런 저를 성령 충만함이 없고 은혜가 없는 자라고 비난하지 마십시오. 저는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생명을 유지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입니다.

10. 힘들게 예배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었습니다. 본당에 자리를 맡으신 분들이 어떻게 하시나?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들은 계속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다음예배 사람들이 들어오는데도 계속 그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아니 그럼 저분들은 2부부터 6부까지 똑같은 예배를 계속 드리고 같은 성찬을 5번이나 하나??? 물론 몇몇 분은 일어서서 나가는(화장실) 그러나 제가 마지막으로 나올 때까지 대부분은 또 그 자리에 앉으셔서 또 서로 대화를 하셨습니다.

11.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어제 토비새를 보고 펑펑 울던 아내가 생각납니다. 아내가 그렇게 우는 것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비통함이 가득했습니다. 나의 소중한 예배가 방해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멘! 아멘!’ 하면 ‘성령 충만, 은혜 충만’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의 슬픔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12. 마당에 나와 부목사님을 보고 달려갔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인사도 못하고 저의 울분을 토했습니다. “ 목사님, 여기 서서 뭐 하시는 건가요? 목사님, 이거 아니잖아요? 목사님, 이거 잘못이고 거짓이잖아요? 목사님, 이렇게 가르치지 않으셨잖아요?”
사랑의 교회는 성도는 어떤 고난 가운데도 기쁘게 감당하며 주님께 모든 것을 위탁하고 그분만 신뢰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절대로 자신의 능력, 경험, 지식, 세상적 방법으로 살아선 안 되고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랑의 교회와 목사님들은 정반대로 세상적인 방법과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듯하여 마음이 아픕니다. 성도는 거룩하고 정직하고 죄를 두려워해야 하는데 왜 교회와 목사님은 그렇게 하지 않는지요?
부목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여전히 육체의 정욕에 사로잡힌 한 가장이다 보니, 교회의 어려움보다 아내와 자녀들을 생각하면 순간순간 옛사람이 살아나서 참지 못하고 저 보다 더 힘드실 부목사님께 실수했습니다.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목사님도 힘드실 텐데 ---

13. 그리고 소망관을 가다가 쓰레기통에 붙은 ‘불온유인물’ 통을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산으로 들로 북에서 뿌린 삐라 주우러 다닌 때 듣던 말을 2013년 사랑의 교회 마당 곳곳에서 보리라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랑의 교회의 목사님들은 외국 가서 공부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설마 그분들의 두뇌에서 마음에서 저런 문구가 나온 것 아닐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14. 아내는 저를 만나 결혼하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너무 사랑스럽게 예수님의 신부가 되었고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잘 해서 오히려 저의 신앙생활의 선배가 되었습니다. 그런 아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에 남편인 저도 마음이 많이 무너집니다.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교회의 분위기를 보고 엄마, 아빠의 눈치를 봅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해서 저도 더 지켜보고 이겨내자는 생각을 접고 교회를 떠나야 하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나 다락방과 주일학교 사역을 생각하면서 지금도 인내합니다.
그리고 사랑의 교회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긴다’ 는 말씀 안 해 주시면 좋을듯합니다. 전도하기 힘든 요즘 영혼 하나하나가 실족하고 교회를 떠나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데 그 말들 들을 때마다 저는 하나님이 두렵습니다.

15. 부탁드립니다. 주일예배를 통해서 저의 살아계신주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 가정은 5년째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져서 하나님 없이는 단 하루도 살수 없는 가정입니다. 저와 저희 가정을 사망에서 건져 주셔서 지금도 고난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 수 있게 해 주신 그 하나님을 만나는 주일예배를 방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저와 저희 가정이 영적으로 메마르지 않고 이런 어려움 속에 주님 맡겨주신 사역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중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순장님들,
사랑의 교회에는 저와 같은 연약한 순장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의 글을 무조건 비판하지 마시고 이런 생각을 가진 순장도 있구나! 읽어주시고 신앙의 선배님들답게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본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랑의 교회와 순장님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저 역시 그리 되길 늘 기도합니다.

순장 강태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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