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수필
달갑지 않은 편지
종이인형 꿈틀이
2000. 9. 6. 08:00
그곳에서 날아온 편지는 달갑지 않은 편지다.
하지만 그곳의 그의 편지를 기다렸다.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곳에 이미 들어갔으니,
난 달갑잖은 편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불쌍한 내 친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
-종이인형-
==================================
종인에게
면목없다.
내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이렇게 초라한 모습의 수인이 되고 말았구나.
나를 염려 해주고 믿어 주었던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도 실망과 폐를 끼쳐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너 또한 나를 위해 많이 걱정하고 도와주려 했었는데,
내가 나 자신만 생각하고 모든 일을 그르치고 말았구나.
담안에 들어와 돌이켜보니 그동안 내 자신이 너무나 많은 죄악 속에 빠져
헤메이며 방황하며 살아왔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게 되었을때만해도
정말이지 인간답게 살고자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었고 그런대로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며
신앙 안에서 바르게 서고자 애썼왔는데,
사실 이성에 대한 사랑에 많이 목말라 했었다.
너는 이러한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외로움이라는 견디기 힘든 병에 걸려
방황 아닌 방황을 하다가 한 여자를 알게 되었다.
믿지 않는 여자였기에 처음엔 그리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 눈에 뭐라도 씌였는지 만날수록 그녀가 좋아지고,
주일날 교회 가는 것보다 그녀와 만나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더 좋았었다.
그러나 좋은 시간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그녀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헤어지자는 것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고 싫지는 않지만 자기와는 맞지 않는다며 헤어자지는 것이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연락을 해도 핸드폰을 꺼놓아서 연락이 안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주고 사랑했던 첫사랑이었는데,
난 상심했다.
어리석게도 살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나고
그냥 될대로 되어라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니까 결국은 모든 것을 망각하고
순간적 그릇된 판단으로 강도가 되고 말았다.
피해자도 많이 다치고,,,
이게 이번 사건의 동기랄 수 있구나.
하지만 내 자신을 변명하고 합리화 하려고 이런 얘기를 네게 하는 건 아니다.
어제 송목사님이 다녀가셨다.
평소 형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셨던 기억이 떠올랐고,
나를 위해 기도해줄 분을 생각하니
목사님께라도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못난 죄인인 나를 찾아주시고 위로해주신 목사님께 감사 들릴 뿐이다.
종인아!
네게 뭐라 할 말이 없다.
나는 내 자신의 인생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인생의 낙오자니까 말이다.
건강해라.
2000. 8. 31
못난 친구 ㅇㅇ가
하지만 그곳의 그의 편지를 기다렸다.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곳에 이미 들어갔으니,
난 달갑잖은 편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불쌍한 내 친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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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에게
면목없다.
내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이렇게 초라한 모습의 수인이 되고 말았구나.
나를 염려 해주고 믿어 주었던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도 실망과 폐를 끼쳐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너 또한 나를 위해 많이 걱정하고 도와주려 했었는데,
내가 나 자신만 생각하고 모든 일을 그르치고 말았구나.
담안에 들어와 돌이켜보니 그동안 내 자신이 너무나 많은 죄악 속에 빠져
헤메이며 방황하며 살아왔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게 되었을때만해도
정말이지 인간답게 살고자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었고 그런대로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며
신앙 안에서 바르게 서고자 애썼왔는데,
사실 이성에 대한 사랑에 많이 목말라 했었다.
너는 이러한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외로움이라는 견디기 힘든 병에 걸려
방황 아닌 방황을 하다가 한 여자를 알게 되었다.
믿지 않는 여자였기에 처음엔 그리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 눈에 뭐라도 씌였는지 만날수록 그녀가 좋아지고,
주일날 교회 가는 것보다 그녀와 만나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더 좋았었다.
그러나 좋은 시간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그녀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헤어지자는 것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고 싫지는 않지만 자기와는 맞지 않는다며 헤어자지는 것이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연락을 해도 핸드폰을 꺼놓아서 연락이 안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주고 사랑했던 첫사랑이었는데,
난 상심했다.
어리석게도 살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나고
그냥 될대로 되어라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니까 결국은 모든 것을 망각하고
순간적 그릇된 판단으로 강도가 되고 말았다.
피해자도 많이 다치고,,,
이게 이번 사건의 동기랄 수 있구나.
하지만 내 자신을 변명하고 합리화 하려고 이런 얘기를 네게 하는 건 아니다.
어제 송목사님이 다녀가셨다.
평소 형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셨던 기억이 떠올랐고,
나를 위해 기도해줄 분을 생각하니
목사님께라도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못난 죄인인 나를 찾아주시고 위로해주신 목사님께 감사 들릴 뿐이다.
종인아!
네게 뭐라 할 말이 없다.
나는 내 자신의 인생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인생의 낙오자니까 말이다.
건강해라.
2000. 8. 31
못난 친구 ㅇ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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