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음살이/꿈틀터(산장)
배수관을 이용하여 산에 있는 돌을 아래로 옮기기
종이인형 꿈틀이
2013. 9. 28. 14:00
집 뒤에 옹벽을 개비온(철망)으로 설치한 후 거기에 채울 주먹만한 잔돌들을 산에서 가져다 나르려고 한다.
거리는 25m 가량인데 급경사인 그곳을 오르내리는 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포대에 돌을 담으면 15kg 정도인데, 1m*0.5m*0.5m 한 개의 개비온을 채우려면 250kg의 돌이 필요하다.
17번 정도를 날라야 채울 수 있는데, 실제는 20번도 더 해야 할 것 같다. 서너번 나르다보니 힘에 부쳐 딴 궁리를 하게되었다.
산에 있는 돌을 굴리자!
울퉁불퉁한 돌은 잘 구르지 않지만 워낙 경사가 심하니 가능해 보인다.
그냥 땅에 구르면 방향조절도 되지 않고 구르다가 다른 곳에 멈출 것이니 돌이 구르는 길을 만들어주자.
배수관을 생각했다. 원래 배수관은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졌지만 거기에 돌을 흐르게 하면 어떤가?
철문점에서 주름관을 샀다.
길이가 4m가 넘기에 어떻게 옮길까 고민했는데 차 지붕에 실어보았다.
처음으로 내 차가 짐을 이는 순간이다.
주름관은 가볍기 때문에 차 지붕이 감당하기에 무리는 아니였다.
이렇게 내 차를 짐차처럼 활용하여 배수관을 옮겼다.
그리고 집 마당부터 집 뒤의 계곡까지 1자로 배수관을 연결했다.
그리고 시험삼아 돌을 관에 넣었다. 돌은 관 안에서 소리를 내며 잘 굴러내려갔다.
비올 때만 물이 흐르는 계곡에는 잔돌들이 많다. 이제 그 돌들을 개비온에 채우면 된다.
내 일의 상당량인 돌 옮기는 작업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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