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음살이/꿈틀터(산장)

물에 잠긴 도시_130629

종이인형 꿈틀이 2013. 6. 29. 16:20

 

 

 

 

 

물에 잠긴 도시

 

양평시내가 물에 잠겼다.

새벽 5시, 남한강이 뿜어대던 물안개는 시내를 덮으며 차오르더니 양평에서 가장 높은 38층 빌딩까지 덮어버렸다.

 

마당에서 이 풍경을 보는 나는 구름 위를 산책하고 있다. 구름과 안개는 본디 같은 것,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구름도 되고 안개도 된다.

 

아침해가 뜨자 안개는 하늘로 올라가며 구름이 되었다. 시내에 머물던 안개가 말 달리듯 산을 기어오더니 우리집을 오리무중으로 만들어버렸다. 저 아래에서 안개가 우르르 몰려오는데 바닷가에서 파도를 맞는 양 짜릿했다.

 

-종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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