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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와 나라와 교회는 부자와 가난한 자, 남과 북, 마리아와 마르다가 공존한다. 따라서 지도자는 균형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좁은 땅과 사회 격차가 심한 홍콩! 거기서 소통이 원활한 교통과, 중심 있는 빌딩을 보았다. 홍콩은 막대자석이다. 중심이 잘 잡힌 나침반이다. | |
홍콩에 갔다 .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바닷가에는 들쭉날쭉한 막대기를 꽂아 놓은 듯 빌딩숲이 촘촘히 자리하고 있었다 . 빅토리아 산정에서 내려다본 홍콩의 야경은 장난감도시를 연상하듯 조명 건물이 각각의 모양과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 영화에서 봤던 그 풍경 속을 거닐었다 . 해변가의 화려하고 고급스런 빌딩 뒤에는 낡고 우중충한 오래된 맨션들이 이어졌다 . 30 년도 넘어보이는 빌딩인데 높이는 30 층이 넘는다 . 그 당시에 저런 높은 빌딩을 지을 수 있었던 건축기술에 놀라며 , 홍콩이 그만큼 비좁기에 높은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느껴졌다. 홍콩은 쇼핑의 도시이다 . 그래서 여자들끼리 쇼핑하러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하다 . 남자인 나에게는 건물이 구경거리였다 . 새로운 빌딩들은 고급스러우면서 개성이 있고 , 오래된 건물은 걸리버가 발 디딤 틈이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게 외관이 흉물스러웠다 .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의 빌딩숲 지역인 분당의 정자동 같은 곳인데 , 차이는 새 건물과 옛 건물이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
가이드가 설명했다 . 홍콩은 돈 있는 사람이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곳이며 , 또한 돈 없는 사람에게 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는 곳이라고 . 부자인 사람은 엄청 부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가난하지만 , 부자는 부자대로 ,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대로 살기 좋은 곳이란다 . 부자인 사람이 경마장에서 많은 돈을 잃어도 그리 속상해 하지 않는다고 한다 . 오히려 사회를 위해 기부를 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 부자들이 실컷 돈을 쓰는 경마장 같은 곳의 수입은 대부분 정부의 몫이며 , 정부는 그 돈으로 서민들의 교육 , 의료 , 주택 등의 복지에 사용한다고 한다 . 홍콩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기도 하고 , 서민들을 위한 무상임대아파트가 많기도 하다 . 사설 학교나 병원은 너무 비싸 일반인들은 엄두가 나지 않지만 , 공교육기관과 공공의료기관은 정부가 무상으로 서민들을 위해 제공한다고 한다.홍콩의 거리를 걸었다 . 참 좁은 길이지만 걷기에 나쁘진 않았다 . 강남대로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길이지만 교통의 흐름은 강남대로보다 더 수월했다 . 서울과 달리 자가용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자가용은 BMW 나 벤츠 같은 고급차들인데 , 이 운전자들은 비싼 주차료 등에 구애받지 않는 부자들이다 . 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잘 마련되어 있다 . 시내에 보이는 차량의 절반 이상이 전차 , 이층버스 , 미니버스 , 택시 등이었다 . 서울의 교통체증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들이 홍콩의 복잡하고 좁은 시내도로를 보면 처음엔 기겁을 하겠지만 막상 지켜보면 생각보다 원활한 소통에 의아해할 것이다. 홍콩을 생각하며 막대자석을 떠올렸다 . 촘촘히 하늘을 향해 서있는 빌딩들이 막대기를 땅에 꽂아 놓은 듯 했다 . 새 빌딩과 헌 빌딩이 섞여 있는 것 ,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대로 살 수 있는 것 , 비싼 음식과 싼 음식이 있는 , 극과 극이지만 한 몸을 이룬 막대자석같은 도시가 홍콩인 것 같다 . 막대자석은 서로 반대의 방향을 가진 상극이 한 몸을 이루고 있다 . 사회 구성원도 극과 극의 부류가 있다 . 국민도 부자와 가난한 국민이 있다 . 한 극에 치우친 나침반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할 것이다 . 방향 잃은 배는 항구에 다다르지 못한다.
우리 사회와 나라와 교회는 부자와 가난한 자 , 남과 북 , 마리아와 마르다가 공존한다 . 따라서 이 나라의 , 사회의 , 교회의 지도자는 균형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좁은 땅과 사회 격차가 심한 홍콩 ! 거기서 소통이 원활한 교통과 , 중심 있는 빌딩을 보았다 . 홍콩은 막대자석이다 . 중심이 잘 잡힌 나침반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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